다음달부터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구 해리단길, 영도구 흰여울마을, 중구 중앙동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카페에서 다회용 컵을 받아 사용하고 반납할 수 있다.
다회용컵을 통한 친환경 관광이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회용 ‘부산E컵’ 시범사업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시청 인근 카페와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되며, 다음달부터는 해운대와 영도·중앙동 등 부산 주요 관광지와 직장인 등으로 확대된다.
부산E컵은 재생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다회용 컵으로, 전문업체가 관리한다. 내열성을 갖춰 따뜻한 음료도 담을 수 있어 매장 안과 밖(테이크 아웃)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99.9% 살균 소독이 이뤄지며, 환경 호르몬과 미세 플라스틱 검출 등에서도 일회용 컵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전문업체를 주기적으로 검증해 부산E컵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제휴카페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QR코드를 찍고 부산E컵에 음료를 받아 마신 뒤 제휴카페 내 수거함에 반납하면 된다.
부산시청사에도 수거함을 설치해 커피를 마시며 산책한 뒤 돌아오는 직원들도 편하게 반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용할 때 내는 보증금 2000원은 QR코드를 찍고 반납할 때 돌려 받는다. 부산E컵은 사용할 때마다 대여·회수업체가 제공하는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전용 앱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 보육기업에서 개발했다.
부산시는 시청 부근 카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해운대 해리단길 20곳, 영도 흰여울마을 10곳, 중앙동 6곳 등 시내 주요 관광지와 직장인 밀집 지역으로 다음달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제휴카페에는 ‘부산시 친환경 인증’ 명패를 제공한다. 26일에는 부산시청 인근 커피숍인 ‘홍일점’에서 1호점 현판식이 열린다.
커피문화 확산으로 국내 연간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2007년 4억2000만개에서 2018년 25억개로 11년 사이 6배 증가했다.
부산지역의 연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1억6000만개로 추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생·보육기업 사이에서도 환경문제가 화두인데 우수한 신생기업과 연계해 친환경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부산의 모든 지자체로 다회용컵 사용 사업을 확대해 부산을 탈일회용품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local/Busan/article/202110251036001